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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한인' 강도에 피살···도우넛 선물하던 업주 총격 당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 모자를 쓰고 아이들에게 도우넛을 선물하던 한인 도우넛 가게 업주가 강도 총격에 피살됐다. 댈러스경찰국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쯤 사우스댈러스 지역 레드베터 드라이브 선상 'L' 업소에서 업주 정기선(46.사진)씨가 2인조 무장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정씨는 계산대 뒷편에 쓰러진 채 고객에 의해 발견됐다"며 "출동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라고 밝혔다. 22일 경찰이 공개한 업소 감시카메라에 따르면 복면과 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들은 업소에 들어오자 마자 정씨에게 총구를 겨눴다. 당황한 정씨는 두손을 들고 휘저으며 '쏘지 말라'는 시늉을 해보였으나 용의자는 방아쇠를 당겼다. 용의자들은 계산대를 열지 못해 빈손으로 도주했다. 침입부터 도주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7초였다. 숨진 정씨는 당시 산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웃들에 따르면 정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도우넛을 나눠주곤 했다. 정씨의 따뜻한 인정에도 불구하고 이 업소에는 강도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강도가 TV를 훔쳐갔고 지난 7월에는 2명의 용의자가 칼을 들이대며 40달러를 강탈하기도 했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현상금 1만달러를 내걸었다. 가족들에 따르면 10년전 아내와 두딸과 함께 이민온 정씨는 갖은 고생 끝에 3년전부터 도우넛 사업을 시작 사건 현장인 2호점을 지난해 개점했다. 주 7일 휴일 없이 매일밤 자정에 출근해 빵을 구웠고 오후 3시 밤샘 근무 뒤의 피곤에도 두 딸의 학교 픽업을 거르지 않았다. 정구현 기자

20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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